최근 필자에겐 기쁜 일이 있었다. 최근 부모님에게 1990년대 중반에 촬영한 필자의 성인식 비디오 원본 테이프를 받았는데, 이를 디지털화해 언제든 볼 수 있게 됐다. 물론 실제로 여러 번 볼 생각은 없다. 부끄러운 느낌뿐이다. 그래도 더 오래 보존할 가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디지털화 작업을 저렴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USB 캡처 카드 덕분이었다. 원래는 스트리밍 기기의 스크린샷을 찍기 위해 구매했지만 다른 용도로도 충분히 유용하다. 여기서는 필자가 썼던 방법으로 VHS 테이프나 캠코더 영상을 디지털화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USB 캡처 카드를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1. 하드웨어 준비
USB 캡처 카드는 한쪽에는 HDMI 입력을, 다른 한쪽에는 USB 플러그가 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기기다. 캡처 카드를 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한 다음 HDMI 출력이 있는 모든 기기를 연결하면 OBS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해 해당 기기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아마존을 보면 20달러도 안 되는 무명 브랜드의 캡처 카드 제품이 가득하다. 필자가 구매한 제품은 단종됐지만, 사양은 초당 최대 30프레임의 1080p 또는 초당 60프레임의 720p로 동영상을 캡처하는 기기다. USB-C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USB-A 어댑터도 있다. VHS 플레이어도 필요하다.
옷장에 먼지가 쌓여 있는 플레이어가 없거나, 플레이어가 있는 지인조차 없다면 중고품 가게에서 찾거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뒤져야 한다. 물론 대부분 VHS 플레이어에는 HDMI 출력이 없으므로 컴포지트-HDMI 어댑터도 필요하다. 필자는 아마존에서 10달러에 구매했다. 그 결과 최종 설정은 다음과 같다.
- VHS 플레이어 → 컴포지트 비디오 출력 → 컴포지트 어댑터 → HDMI 출력 → USB 캡처 카드 → PC
필자는 윈도우 데스크톱을 사용하지만, 맥이나 리눅스 또는 리눅스 앱을 실행할 수 있는 크롬북에서도 이 설정으로 잘 작동한다.
2. 소프트웨어 준비
VHS를 디지털화하는 작업 준비의 나머지 절반은 OBS(Open Broadcaster Software Studio)라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트위치나 유튜브 같은 사이트에서 비디오 게임 콘솔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데 사용되지만, 거의 모든 HDMI 비디오 소스에서 녹화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OBS를 설치하고 USB 캡처 카드를 연결한 후에는 다음과 같은 몇 단계만 거치면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 "소스"에서 +를 누른 다음 "비디오 캡처 기기"를 선택한다.
- 소스에 "캡처 카드"와 같은 이름을 지정하고 "확인"을 누른다.
- 기기 제목 아래에서 캡처 카드인 'USB 3.0 캡처'를 선택한다.
- VHS 화면 비율을 유지하려면 "해상도/FPS 유형"을 "사용자 지정"으로 변경하고 해상도를 640×480으로 설정한 후 "확인"을 누른다.
- "오디오 믹서"에서 "데스크톱 오디오" 및 "마이크/보조 오디오" 슬라이더가 0 또는 음소거로 설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 녹음하기 전에 테이프 플레이어 오디오를 미리 보려면 오디오 믹서 섹션의 '캡처 카드' 아래에서 ⋮를 누르고 '고급 오디오 속성'을 선택한 다음 캡처 카드의 오디오 모니터링을 '모니터링 및 출력'으로 설정한다.
여기서 VHS 플레이어에서 재생을 누르면 OBS가 동영상을 표시해야 하지만 미리보기 창의 작은 모서리에만 표시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동영상의 모서리를 드래그해 화면을 가득 채운 다음 동영상을 미리보기 창의 중앙으로 이동하면 된다.
이제 VHS 플레이어에서 재생을 누르고 OBS에서 '녹화 시작'을 누른다. 동영상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녹화 중지'를 누르면 OBS가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동영상 폴더에 표시되는 MKV 형식의 동영상 파일을 생성한다. 그런 다음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필자는 윈도우용 무료 솔베이그(Solveig) AV1 트리머를 사용했다)로 트리밍하거나 DVD 스타일러(DVD Styler)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비디오를 DVD로 구울 수 있다.
3. OBS와 캡처 카드 고급 활용 팁
VHS를 디지털화하는 방법은 캡처 카드와 OBS 외에도 다양하다. 비디박스(Vidbox)나 로시오 VHS 투 DVD(Roxio VHS to DVD)와 같은 전용 제품을 구매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해 테이프를 대량으로 변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VHS 플레이어가 있고 필요한 어댑터를 사면, 다른 방법의 절반 가격인 3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보면 이것이 더 가치 있는 투자다. OBS에 익숙해지면 거의 모든 것을 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 스트리밍 기기에서 녹화하기 : 로쿠(Roku) 또는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을 캡처 카드에 연결하면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미리보기 창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고 '스크린샷(소스)'을 선택해 정지 이미지를 캡처할 수도 있다. 필자는 스트리밍 기기 리뷰를 할 때 대부분 이 방법을 사용한다.
- 데스크톱 녹화하기 : OBS의 '소스' 아래에서 + 버튼을 누르고 디스플레이 캡처(전체 화면을 녹화하려면) 또는 윈도우 캡처(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 녹화)를 선택한다. 단, 넷플릭스와 같은 DRM 동영상 소스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 직접 녹화하기 : 비디오 캡처 기기 메뉴에서 웹캠을 소스로 추가해 자신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다른 동영상 소스에 오버레이해 해설하는 자신을 녹화할 수 있다.
OBS의 '장면' 메뉴를 사용하면 각각 고유한 레이아웃과 캡처 기기가 있는 다양한 설정 사이를 전환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매번 모든 것을 처음부터 설정할 필요 없이 VHS 테이프를 디지털화하는 장면, 스트리밍 플레이어에서 녹화하는 장면, 웹캠을 오버레이하는 장면을 모두 설정할 수 있다.
OBS를 배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필자 역시 아직도 많은 복잡한 기능을 알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트위치와 유튜브 스트리머가 이 소프트웨어를 극찬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잠재적인 사용례는 무궁무진하다.
내용출처 : editor@itworld.co.kr